일찍 뜬 눈, 노을 해변, 그리고 다시 현실로
🌅 마지막 아침, 가장 맑은 하늘
괌에서의 마지막 날이라서였을까.
아니면 아들이 일찍 일어나서였을까.
생각보다 눈이 일찍 떠졌다.
자동 커튼을 열자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닷가.
날씨는 여행 내내 중 가장 좋았다.



어제보다 약 30분 정도 이른 시간에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사람도 어제보다는 조금 덜했고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여유로웠다.
🏊 마지막 수영, 웃기만 하던 아이
조식을 마치고
곧바로 수영장으로 이동했다.
마지막 수영이라는 생각에
몸을 물에 담갔다.
물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아들은 개의치 않는 듯
물속에서 웃기만 했다.
이 모습 하나로
괌에 온 이유는 충분해 보였다.

정오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숙소로 돌아와 짐을 정리했다.
🧳 0.5박 결정, 그리고 현실적인 이동
마지막 날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다가
0.5박 숙소를 잡기로 결정했고,
전날 급히 홀리데이 리조트를 예약했다.
두짓타니에서 홀리데이까지는 약 1km.
“걸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캐리어 두 개를 끌고 이동을 시작했다.
🍓 러브크레페, 그리고 잠깐의 긴장
이동 중 러브크레페가 보여 잠시 들렀다.
아들이 좋아하는 딸기 크레페를
두 개 주문했다.
캐리어를 가게 밖에 두고 들어갔는데
노숙자처럼 보이는 사람 두 명이
캐리어를 힐끗 보고 지나가는 걸 보고
괜히 마음이 불안해졌다.
결국 캐리어를
식당 안으로 옮겨두고
크레페를 먹었다.


다 먹고 나와보니
날씨가 생각보다 훨씬 더웠다.
그래서 다시 두짓타니로 이동했다.
😴 로비 대기, 그리고 깨달음 하나
아들은 유모차에서 깊게 잠들었고,
우리는 아이가 깰 때까지 두짓타니 로비에서 대기했다.
유모차를 끌고 플라자를 이동하다 보니
그제야 알게 됐다.
두짓타니와 플라자가 실내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음에 오면 무조건 실내 이동이다.”
혼자 속으로 다짐했다.
아이가 깰 때까지
와이프와 캔맥주 한 캔씩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 홀리데이 리조트로 이동
아들이 잠에서 깬 뒤
카카오 택시를 불러
홀리데이 리조트로 이동했다.
거리상으로는 1km, 3분 거리였지만
괌은 기본 택시 요금이 적용됐다.
🏨 체크인과 무료 셔틀 발견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전
‘서울정’이라는 한식집 대신
**크랩대디(Crab Daddy)**가 눈에 띄어
점심을 해결하려 했지만
브레이크 타임이라 포기.
체크인을 위해 들어가니
LL층이 1층이었고,
한국 여행사 직원인 한국 남자분이
“한 층 위로 올라가야 체크인 가능하다”고 안내해줬다.
L층으로 올라가 체크인을 마치고 짐을 옮겼다.
🚌 돈키 무료 셔틀, 뜻밖의 행운
점심을 먹으러 다시 나왔지만
마땅한 식당이 없어 고민하던 중
돈키 무료 셔틀이
숙소 근처로 지나간다는 걸 알게 됐다.
14시 39분 셔틀을 타기 위해
약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탑승.
버스를 타보니
승객 대부분이 일본 사람들이었고,
쇼핑몰 역시 일본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돈키에서
카레우동과 기본 우동을 주문해
와이프, 아들과 나눠 먹고
쇼핑몰을 둘러본 뒤
16시 셔틀로 숙소에 복귀했다.
🌅 노을 해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와이프가 피곤했는지 잠시 누워 있었고,
나는 아들과 유모차를 끌고
홀리데이 리조트 근처 해변을 구경했다.
아담한 모래사장,
사람도 거의 없었고
노을이 정말 아름다웠다.
숙소로 돌아와
와이프에게 얘기하니
“같이 가보자”고 해서
다시 함께 나왔다.
와이프 역시
노을 해변에 크게 만족했고
사진을 여러 장 남겼다.



🦀 마지막 저녁, 그리고 아쉬움
저녁은 아침에 봤던
크랩대디로 다시 갔다.
아들이 먹을 수 있도록
안 매운 코스로 주문했다.
맛집인지 한국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아들이 매운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면
더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었을 텐데
그 점이 조금 아쉬웠다.
“다음에 오면 꼭 다시 와야지.”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 출국 전 긴 밤
숙소로 돌아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12시에 일어나기로 했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11시에 먼저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창밖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와이프도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12시 30분 예약 택시를 기다리며
잠들어 있는 아들을 바라봤다.
‘어떻게 깨우지…’
고민하다가
정해진 시간이 되어 아들을 깨웠다.
아들은 울었지만
창밖을 보게 하자
조금씩 울음을 그쳤다.
✈️ 다시 현실로
L층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LL층으로 내려가 택시를 기다렸다.
10분 넘게 기다린 끝에
한국인 기사님이 도착했다.
공항에는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했고,
짐을 부친 뒤 출국장으로 이동했다.
와이프가
“괌 구찌가 유명하다더라” 해서
면세점에 들렀지만
마음에 드는 게 없는지
구경만 하고 나왔다.
진에어 918편 14시 45분 출발.
시간이 꽤 남아
유모차에 아들을 태우고
공항을 이리저리 걸어 다녔다.
“제발 비행기에서 잠들어라”
속으로 계속 기도하면서.
😢 돌아오는 비행, 그리고 다행이라는 생각
비행기 시간은 다가왔고
아들은 잠들지 않은 채 탑승했다.
오는 길이 갈 때보다는 나았지만
비행기가 흔들릴 때마다
아들은 울었다.
그때마다 승무원이 와서
뒤로 나가 달래라고 안내했다.
결국 아들은
유리창 너머를 한참 바라보다
내 품에서 잠들었다.
힘든 비행이었지만
무사히 도착했다.
다음 날 한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봤던
다른 아기 가족을 다시 만났다.
그 아기는 옷을 홀딱 벗고 있었는데
열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 순간
“우리 아들은 아프지 않고 잘 먹고 잘 버텼구나”
그 사실이 가장 고마웠다.
✨ 여행의 끝에서
백일 된 둘째를 두고 떠난 여행이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웠고,
더 많이 고민했고,
더 많이 느꼈다.
많이 배웠고,
많이 봤고,
많이 느낀 여행.
괌 여행은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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